일상 여행/해외 정복하기

독일 교환학생 그리고 그후

ubarashung 2024. 7. 9. 17:10
728x90

그땐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될줄... 

아마 독일에서의 영향이 큰거 같다. 얼마나 영향을 받았으면 블로그 이름도 surprise라는 독일어다.ㅋㅋ

뭐 교환학생을 갔다고 해도 겨우 6개월 남짓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살아본게 다인 나지만,

나이가 20대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를 다니며 쌓인 외국인을 대하는 느낌이나 언어적인 소통에서 당연히 남들보단 자연스러운 것도 있었다. 근데 교환학생 가니까 애들이 영어를 너무 잘했다..ㅎ 젠장.

(아주 열심히 따라잡을라고 했다. <- 나 그래도 열심히 노력했어. 분명.)

프푸 전경
Frankfurt Main River
뢰머
Frankfurt Romerberg

분명 20대 초반엔 술을 정말 좋아했다. 대학생이였고, 젊었고, 어렸으니까 숙취 따위도 없었던 내가 먹을 수 없는 술은 단언컨데 아무것도 없었다. 

당연하지. 숙취도 없었고 그 분위기도 즐겼던 나니까.

뭐 학생회라는 같잖은 핑계를 대며, 잦은 회식을 잡았고, 실제로도 매일 같이 술을 먹었다. 

역시 잦은 술자리를 결국엔 술을 좋아하게 만들고, 그렇다 보니까 술에 관심이 가고 실제로 여러술을 마셔보았다.

호프브로이
Munchen Hofbrau

20 대 초반 돈도 없는 대학생 때는 아무래도 매일 같이 술을 마신 나니까. 당연히 지갑에 부담이 갈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게 소주. 였다. 빨리 취하고, 값도 싸니까. 심지어 행운의 간을 물려주신 부모님 덕에 애초에 술에 입문한 20 살 때부터 2병 반이라는 꽤나 많지도 적지도 어디서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양의 술을 마실수 있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술인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자주 마셨다. 물론 나도 호불호를 확실히 구별하는 사람이기에 개인적으로 참이슬을 좋아했다. 

참이슬은 뭔가 첫맛은 당분이 느껴지고 목넘김이 부드럽지만 그뒤에 올라오는 알코올 향이 역겨웠고, 처음처럼은 첫맛에 알코올이 느껴지지만 뒷맛은 깔끔했던 걸로 기억한다. 솔직히 지금은 간간히 친구들과 약속 아니면 소주 따윈 거들떠도 안본다. 한국인이라면 소주지! 라는 시절은 MZ이후론 깨졌다. 

다들 자기만의 취향이 있는 거니까! 

긱사 경치
포트스트라세 기숙사

수능 공부를 시작하기 1년 전인 18살 무렵 친구 중에 유학하는 녀석이 있었다. 그 친구랑은 엄청 친해서 자주 같이 놀러도 가고 했는데, 그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걔내 집에서 놀던 날, 친구 어머니가 처음으로 와인을 주셨다. 우리 부모님도 와인을 자주 먹진 않지만, 그 당시에는 와인보다는 위스키를 즐기셨다. 그래서 내 공식적인 첫 와인은 18살이 되겠다. 

뭐 하여튼 와인을 먹었던 그날, 난 세상에서 제일 맛대가리 없는 물을 마시는 기분이였다. 그날의 느낌을 설명하자면... 뭐랄까? 시큼한 첫맛에 한모금을 삼켰더니 나타나는 떫고 텁텁한 뭔가 입안이 이상한 젤같은 걸로 코팅되는 기분이였다. 엄청 비싼 와인이라고 했는데 한모금 이후 전부 남겼다. 

피렌체 와인
Firenze airbnb

입맛이 바뀐건지 유럽이라 싸고 좋은 와인이 많았던 건지는 모르지만 주구장창 와인을 마셨었다. 같이간 교환학생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질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와일드 터키
토론토에서 먹었던 Wild Turkey

위에 한번 언급했듯, 부모님 또한 내가 어릴 때 해외 여행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그런가 면세에서 살수 있는 위스키를 수집하셨는데, 아버지가 가끔 어릴 때 한잔씩 주셨던 기억이 있다. 16살쯤 처음으로 발렌타인 30년산을 먹어봤던것 같다. 그 것 말고도 글렌피딕, 조니워커, 산토리, 야마자키, 벨루가, 예거 마이스터, 크라운 로얄, 수정방, 하이랜드 파크 등 철없던 시절 아버지 몰래 가지고 친구들이랑 까먹고 그랬었던 것 같다. 미친놈이였다. 그 당시에는 그냥 취하는 기분이 신기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와 생각해보면... "어우 아까워, 나혼자 꿍쳐두고 틈틈히 연구도 해보고 먹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분이다. 얼마전에 여러가지 양주를 내돈 내산 할 기회가 생겨 먹어봤는데, 내 취향은 싱글몰트가 가장 좋았다. 우디향이 나는게 너무너무 내스탈! 달모어 사랑해요! 레헨다리오 럼도 좀 냅두니 케러멜 향이 나는게 매력적이였다. 향 만큼 뒷맛과 목넘김도 부드러웠다. 

레헨다리오
레헨다리오

그래도 역시나 가장 내 취향은 아직까지는 맥주이다. 독일에서 더 마셔볼걸 아직도 뼈속 깊이 후회한다. 뭐 나중에 또가면 되니까. 라고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그래도 맥주는 최대한 종류별로(사실은 저렴한 캔맥 위주로) 많이 먹어봤는데, 일본은 삿포로. 독일은 호프브로이. 네덜란드는 하이네켄 실버. 캐나다에선 Alexander Keith's. 스웨덴에선 Norrklands Guld. 아이슬란드에선 뭔지 모를 하늘색 맥주가 맛있었던 것 같다. 아마 마셔본건 엄청 많은데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 알코올 치매일 수도 있을듯? 목넘김이 부드러운 걸 좋아 하는 모양이다. 이제 부터 맥주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서 글을 써볼 생각이다. 책도 샀다. 크크크 맥주 다음은 위스키 해야징~~ 마지막은 잘 찍은 아이슬란드 사진으로 마무리 해야지~ 불펌은 금지다.

아이슬란드 이미지
아이슬란드에서.

728x90
반응형